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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원리로 본 생존 전략: 자연선택의 작동 방식 자연선택은 특정한 환경 속에서 살아남기에 유리한 형질을 가진 개체군이, 그렇지 못한 형질을 지닌 개체군에 비해 '생존'과 '번식'에서 이점을 얻게 된다는 이론이다. 이를 자연도태라고도 부른다. 진화가 일어나는 주요 메커니즘 가운데 핵심적인 원리로 여겨진다. '자연선택'이라는 용어는 찰스 다윈이 '인공선택'과의 대비 속에서 보급시킨 개념으로, 다윈이 사용한 인공선택은 오늘날 품종개량이라는 용어로 더 널리 쓰이고 있다. 인공선택이 인간의 목적과 선택에 의해 이루어진다면, 자연선택은 개체군 내에서 존재하는 변이가 주체가 된다. 실제로 모든 유기체 집단에는 다양한 변종이 존재하고 있다. 자연선택 개념은 1858년 다윈과 알프레드 러셀 월리스가 거의 동시에 제시하였다. 다윈은 같은 종이라도 환경이 달라지면 그에 .. 2025. 9. 29.
공공선택론: 정치의 경제학적 해석 공공선택론은 정치 과정을 경제학적 원리와 분석 방법을 활용해 해석하려는 이론이다. 시장에 생산자와 소비자, 고용주와 근로자가 존재하듯, 정치 영역에도 정치가, 관료, 이익집단, 유권자가 존재한다고 보고 이들의 선택과 행동을 경제학적으로 탐구한다. 이 사상의 뿌리는 1896년 스웨덴의 경제학자 크누트 빅셀의 논의에서 찾을 수 있다. 그는 관료가 효율성보다는 예산 확대와 조직 비대화를 통해 자기 이익을 추구한다고 비판했다. 현대적 공공선택론을 여는 인물로는 덩컨 블랙이 꼽힌다. 그는 중위투표자정리의 기본틀을 제시하고 발전시켰다. 이어 제임스 M.뷰캐넌과 고든 털럭은 1962년 '국민합의의 분석: 입헌민주주의의 논리적 기초'를 출간했는데, 이는 공공선택론의 대표적인 저작으로 평가된다. 두 사람은 공공재 배분이.. 2025. 9. 26.
노동경제학과 공공경제학의 이해 노동경제학은 노동시장이 작동하는 원리를 경제학적 시각에서 탐구하는 학문이다. 19세기 이전의 경제학자들은 노동 문제의 원인을 주로 사회적 현상에서 찾으려 하였다. 그러나 20세기 초, 제도학파 경제학자들은 유럽과 미국의 노동시장을 대상으로 역사적 배경과 실증적 분석을 바탕으로 노동 수요, 공급, 파급 효과 등을 연구하였다. 이를 통해 노동시장에서 발생하는 다양한 현상을 체계적으로 학문화하였으며, 그 과정에서 수학적·계량적 법칙으로 발전시켰다. 노동경제학은 노동 관련 문제를 분석하고 노동 복지를 향상하기 위해 경제학의 한 분과로 등장했기 때문에 학문적 역사는 비교적 짧다고 평가된다. 전통적으로는 미시경제학의 하위 분야로 분류되지만, 실업이나 임금과 같은 주제는 거시경제적 시각이 필요하기 때문에, 노동경제학.. 2025. 9. 25.
정보와 제도, 경제를 움직이는 보이지 않는 힘 정보경제학은 미시경제학의 한 분야로서, 경제 활동 속에서 '정보'가 어떤 기능을 가지며 작용하는지를 탐구하는 학문이다. '정보의 경제학', 혹은 '정보 경제론'이라고 부르기도 한다. 기존 경제학에서는 사람, 재화, 그리고 화폐가 경제활동을 구성하는 기본 요소로 주목받아 왔다. 그러나 실제로 인간의 의사결정에 영향을 주는 요인은 이 세 가지로만 한정되지 않는다. 경제의 구성 요소들이 서로 상호작용하는 과정 역시 인간 행동을 형성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하며, 이러한 상호작용은 '정보'라는 형태로 나타난다. 정보는 전통적인 생산요소들과는 성격이 다르다. 예를 들어 정보를 생산해내는 일은 비교적 용이하지만, 이미 존재하는 정보를 신뢰하는 것은 쉽지 않다. 또한 정보는 퍼져 나가는 데에는 제약이 적으나, 그것을 .. 2025. 9. 24.
화폐, 의료, 역사: 경제학으로 보는 세상의 구조 금융경제학은 경제학의 한 분과로, 화폐가 거래의 양측에서 중요한 역할을 차지한다는 점, 즉 화폐 활동에 대한 집중을 특징으로 한다. 따라서 실물 부문에서의 생산·소비와 같은 변수보다는 주가, 금리, 환율 등 금융 변수 간의 상호작용에 초점을 맞춘다. 이 분야는 크게 자산 가격 결정과 기업 금융의 두 가지 축으로 나눌 수 있는데, 전자는 자본을 제공하는 투자자의 관점에서, 후자는 자본을 활용하는 기업의 관점에서 접근한다. 이러한 이유로 금융경제학은 현대 금융 이론의 기초를 제공하는 핵심 학문으로 자리 잡고 있다. 그 연구 주제는 본질적으로 불확실성이 존재하는 상황에서 시간과 공간을 가로질러 경제적 자원을 어떻게 배분하고 활용할 것인가에 관한 것이다. 따라서 금융경제학은 금융시장이라는 구체적 맥락 속에서, .. 2025. 9. 23.
인류 진화가 경제 구조와 행동에 남긴 흔적 인류사의 맥락에서 경제 발전 과정 속에서 진화적 요인이 어떠한 역할을 해왔는가에 대한 탐구는 지난 수십 년 동안 활발히 이어져 왔다. 오데드 갈로어와 오메르 모아브는 세계 경제가 오랜 정체 상태에서 성장 국면으로 이행하는데 있어 진화의 힘이 결정적이었을 것이라는 가설을 제시했으며, 역사적·선사 시대적 조건이 인간 특성의 구성을 바꾸는 방향으로 작동하여 이후의 경제 발전에 지속적 영향을 남겼음을 강조한다. 갈로어와 모아브는 맬서스적 압력이 단순히 인구 규모뿐만 아니라 인구의 구성 자체를 규정했다고 본다. 즉, 경제적 환경과 잘 맞아떨어지는 특성을 지닌 집단은 소득이 높아질수록 더 많은 자손을 남겼으며, 이러한 형질이 세대를 거듭해 축적됨으로써 장기적으로 성장을 촉진시켜 인류가 정체의 국면을 넘어 지속적 성.. 2025. 9. 2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