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경제학은 경제학의 한 분과로, 화폐가 거래의 양측에서 중요한 역할을 차지한다는 점, 즉 화폐 활동에 대한 집중을 특징으로 한다. 따라서 실물 부문에서의 생산·소비와 같은 변수보다는 주가, 금리, 환율 등 금융 변수 간의 상호작용에 초점을 맞춘다. 이 분야는 크게 자산 가격 결정과 기업 금융의 두 가지 축으로 나눌 수 있는데, 전자는 자본을 제공하는 투자자의 관점에서, 후자는 자본을 활용하는 기업의 관점에서 접근한다. 이러한 이유로 금융경제학은 현대 금융 이론의 기초를 제공하는 핵심 학문으로 자리 잡고 있다. 그 연구 주제는 본질적으로 불확실성이 존재하는 상황에서 시간과 공간을 가로질러 경제적 자원을 어떻게 배분하고 활용할 것인가에 관한 것이다. 따라서 금융경제학은 금융시장이라는 구체적 맥락 속에서, 불확실성 하에서의 의사결정 문제를 다루며, 합리적인 가정 위에서 검증 가능한 분석이나 정책적 함의를 이끌어내는데 주안점을 둔다. 또한 시장 자체의 구조적 작동 방식(시장 미세구조)과 규제 체계에 대한 체계적인 연구도 포함한다. 이 학문은 미시경제학과 의사결정 이론을 토대로 발전해 왔다. 아울러 금융계량경제학은 계량경제학적 방법론을 활용하여 금융경제학에서 제시된 관계를 실증적으로 추정하고 매개변수화하는 하위 영역이다. 더 나아가 수학금융은 금융경제학의 이론을 수학적·수치적 모델로 정식화하고 확장하는 역할을 담당한다. 즉, 금융경제학이 주로 미시적 차원에서 금융 현상을 분석하는 반면, 화폐경제학은 거시적 시각에서 금융과 화폐의 역할을 탐구한다는 점에서 구분된다. 경제지리학은 세계 각지에서 이루어지는 경제 활동이 어디에 위치하고 어떻게 분포하며 어떠한 공간적 형태를 갖추는지를 탐구하는 학문이다. 전통적으로 지리학의 한 하위 분야로 자리 잡아 왔지만, 동시에 많은 경제학자들 역시 경제학의 문제를 다루듯이 이 영역에 접근하여 연구를 진행하고 있다. 경제지리학은 매우 폭넓은 주제를 포괄하며 다양한 연구 관점을 발전시켜 왔다. 대표적으로 산업 입지와 집적의 경제, 교통 체계, 국제 무역, 경제 개발, 부동산 문제, 젠트리피케이션, 민족적 배경에 따른 경제 활동, 젠더와 경제의 관계, 주변부 이론, 도시경제학, 환경과 경제의 상호작용, 그리고 세계화 등이 연구 주제로 다루어진다. 역사적으로 살펴보면, 공간적 차원에서 경제 활동을 고찰하려는 시도는 매우 오래전부터 존재했다. 그 초기 사례 가운데 하나는 기원전 4세기 진나라 왕실에서 제작된 7개의 지도에서 확인되며, 이는 경제와 지리의 연계성을 보여주는 중요한 단초로 평가된다. 보건경제학은 건강과 의료의 생산 및 소비 과정에서 나타나는 효율성, 효과, 가치, 그리고 인간의 행동과 관련된 쟁점을 다루는 경제학의 한 분야이다. 이 학문은 개인과 의료 제공자, 그리고 다양한 임상 환경이 서로 상호작용하는 과정을 통해 어떻게 건강 결과를 개선하고 생활 방식에 긍정적인 변화를 가져올 수 있는지를 분석하는 데 핵심적인 역할을 한다. 보건경제학자들은 건강 관리 체계가 어떻게 작동하는지, 그리고 흡연·당뇨병·비만 등 건강에 영향을 미치는 행동 요인이 어떤 경제적 함의를 가지는지를 탐구한다. 보건경제학이 학문적으로 자리 잡는 데에는 케네스 애로가 1963년에 발표한 영향력 있는 논문이 큰 전환점이 되었다. 그의 연구는 의료를 일반적인 재화와 구분해야 할 필요성을 제기하였으며, 이를 통해 보건경제학이 독자적인 연구 영역으로 발전하는 계기가 마련되었다. 다른 경제학 분야와 달리 보건경제학은 몇 가지 독특한 특징을 갖는데, 대표적으로 정부의 광범위한 개입, 다층적인 불확실성, 정보 비대칭, 진입 장벽, 외부성, 그리고 제3자의 존재가 그것이다. 특히 의료 분야에서 제3자 대리인은 주로 건강보험사로, 환자가 실제로 소비하는 의료 서비스와 상품에 대해 재정적 부담을 지는 역할을 수행한다. 보건경제학자들은 비용, 지출, 자원 배분과 같은 다양한 재무 지표를 분석하여 건강 관리의 효율성과 지속 가능성을 평가한다. 불확실성은 환자의 건강 결과뿐만 아니라 재정적 측면에서도 중요한 요소로 작용한다. 또한 의사와 환자 사이의 지식 격차는 비대칭 정보라는 상황을 초래하며, 이는 의료 의사결정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친다. 더 나아가 보건경제학에서는 외부효과 또한 중요한 주제로 다뤄진다. 전염병의 확산이나 약물 남용과 같이 개인의 건강 행위가 사회 전반에 파급 효과를 미치는 사례는 대표적인 예이다. 이처럼 보건경제학은 의료와 건강을 둘러싼 경제적·사회적 복잡성을 체계적으로 이해하는 데 기여하는 학문이다. 경제사는 인류 사회에서 경제가 변화해 온 과정을 탐구하는 학문이다. 이 연구 분야에서는 역사적 접근 방식, 통계적 분석 방법, 그리고 각 시대의 구체적인 역사적 맥락을 반영한 경제 이론이 함께 활용된다. 경제사와 밀접하게 관련된 학문으로는 경영사, 사회사, 노동사 등이 있으며, 특히 경제 현상의 수량적 변화를 중심으로 고찰하는 연구 흐름은 '수량경제사'라고 불린다. 영국과 미국에서는 이미 오래전부터 일반 역사학과는 독립된 분야로서 경제사를 발전시켜 왔다. 한편 프랑스에서는 1920년대 아날학파의 등장 이후 경제사 연구가 중요한 학문적 조류로 정착하였다. 경제사는 본질적으로 다양한 이론적 시각이 충돌하는 학문이기도 하다. 학자들은 경제사의 성격과 방법론을 두고 서로 다른 입장을 제시해 왔으며, 이러한 논쟁은 오늘날에도 여전히 활발하게 이어지고 있다. 계량경제사는 경제사 연구 중에서도 특히 경제 이론과 계량경제학적 기법을 적극적으로 활용하는 하위 분야이다. 이를 통해 과거의 경제 현상을 보다 정밀하게 분석하고, 역사적 데이터 속에서 이론적 함의를 도출하려는 시도가 이루어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