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염자 부담 원칙은 1972년 독일에서 처음 제시된 후 OECD가 경제학적 기본 원리로 채택한 개념이다. 이는 오염을 일으킨 주체가 그로 인한 비용을 책임져야 한다는 원칙이다. 다만 경우에 따라 오염에 직접적 책임이 없는 이들이 비용을 분담하기도 한다. 예를 들어, 공공정책 차원에서 오염 저감이나 시설 개선을 유도하기 위해 소비자가 일정 비용을 부담하는 경우다. 실제로 프랑스 수자원청은 수돗물 사용자에게 세금을 부과하여 이 원칙을 실행하고 있다. 예방 원칙은 주로 건강과 안전 문제를 이유로 시장에서 특정 거래가 제한되는 근거가 된다. 광우병 사태나 유전자 변형 생물(GMO)의 경우가 대표적이다. 환경경제학에서는 이러한 상황을 단순히 보건상의 문제로만 보지 않고, 그 경제적·환경적 결과를 함께 고려한다. 특히 환경 파괴가 비가역적이라는 점에서 예방 원칙은 더욱 중요성을 가진다. 환경경제학의 적용 사례로는 국제 협약인 교토의정서를 들 수 있다. 교토의정서는 경제성장과 환경보호의 균형을 추구하는 합의로, 온실가스 감축이라는 구체적 목표를 설정하였다. 환경경제학의 시각에서 교토의정서는 오염의 최적을 정의하려는 시도라 할 수 있다. 생태학적 입장에서는 온실가스 배출의 전면 중단이 이상적 상태라면, 시장경제학적 관점에서는 이미 배출의 사회적 비용이 가격에 반영되어 있다고 본다. 환경경제학은 이 양 극단의 시각을 절충하여 현실적인 정책 대안을 제시하는 데 의미가 있다. 진화경제학은 주류 경제학의 한 분파이자 동시에 진화생물학에서 영감을 얻은 비주류 경제학으로 분류된다. 주류 경제학처럼 복잡한 상호 의존 관계, 경쟁, 성장, 구조적 변화, 예산 제약 등을 강조하지만, 이러한 현상을 다루는 분석 방식은 전혀 다른 접근을 취한다. 진화경제학은 진화론적 방법론을 토대로 다양한 행위자들의 경험과 상호작용 속에서 나타나는 행동을 분석하며, 이를 통해 기업, 제도, 산업, 고용, 생산, 무역, 성장 등의 변화 과정을 탐구한다. 다시 말해, 경제가 어떻게 진화하고 변형되는지를 연구하는 것이다. 이 학문은 비용 대비 생존 가치를 높이는 다양한 아이디어를 창출하고 시험하는 과정을 중시하며, 이러한 과정을 통해 기술적·제도적 혁신이 촉발되는 방식을 분석한다. 그 결과, 경제적 효율성은 단순한 생산성의 극대화가 아니라 '적응 효율성'으로 정의될 수 있음을 보여준다. 전통적인 경제학은 희소성과 합리적 행위를 가정하고, 개인의 봊기 극대화를 전제로 수학적 최적화를 통해 모든 행동을 설명한다. 그러나 복잡계 경제학의 발전과 함께 경제 시스템을 진화하는 유기적 체계로 바라보려는 새로운 관심이 커지고 있다. 진화경제학은 선택 대상이나 경제주체의 특정을 고정된 것으로 보지 않는다. 오히려 경제를 내부로부터 변화시키는 비평형적 과정에 주목한다. 이러한 과정은 경험과 상호작용을 통한 학습으로 이어지고, 제한된 합리성을 지닌 다양한 행동 차이가 변화의 원동력이 된다. 이 주제는 최근 진화 게임이론, 다윈의 진화 방법론, 순환적·누적적 인과관계를 중시하는 비평형 경제학적 원리와 맞닿아 있다. 또한 경제적 변화를 인간 조건의 개선으로만 보는 목적론적 시각을 배제한다는 점에서 자연주의적 접근을 따른다. 또한 다른 접근으로는 합리적 선택 이론이 설명하지 못하는 불일치나 편향 현상을 해명하기 위해 경제학에 진화심리학의 원리를 접목시키는 방법이 있다. 예컨대 효용이라는 개념은 조상 환경에서 진화적 적합성을 극대화하는 방향으로 형성되었으나, 현대 사회에서는 같은 방식으로 작동하지 않을 수 있음을 보여준다. 19세기 중반, 칼 마르크스는 인간 본성이 고정된 것이 아니며 사회체계 또한 인간 본성에 의해 결정되지 않는다는 관점을 제시하면서 역사 발전 단계를 설명하는 도식을 마련했다. 그는 인간의 행동을 특정 사회경제적 체계 속에서 발생하는 기능적 결과로 보았다. 마르크스는 경제체계의 발전을 전제로 경제 발전 이론을 정립했다. 그는 역사 속에서 우월한 경제체제가 열등한 체제를 대체한다고 주장했으며, 열등한 체제는 내부 모순과 비효율로 인해 장기적으로 존속할 수 없다고 설명했다. 그의 이론에 봉건제는 자본주의로, 그리고 자본주의는 궁극적으로 사회주의로 대체될 것이다. 한편, 거의 같은 시기 찰스 다윈은 작은 무작위적 변이가 누적되며 시간이 흐름에 따라 큰 변화를 초래하고, 결국 새로운 종의 출현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진화의 일반적 틀을 제시했다. 이어 미국의 실용주의 철학자들은 심리학과 인류학의 발전과 함께 인간 행동 패턴을 설명하기 위한 새로운 학문적 체계를 만들어 갔다. 이러한 시도는 실제 문제 해결과 이론적 분석을 결합시키며, 현대 경제학의 진화적 분석틀 발전으로 이어졌다. 1898년, 소스타인 베블런은 '진화경제학(evoutionary economics)'이라는 용어를 처음 사용하였다. 그는 사회과학이 급격히 변화를 겪던 지적 전환기의 한가운데서 연구 활동을 시작했으며, 젊은 학자로서 다음 세기 이후 사회과학의 성격과 방향을 규정하게 될 여러 사상적 흐름과 직접 교류했다. 베블런은 경제학이 단순한 보편적 인간 본성의 가정에 의존해서는 안 되며, 문화적 다양성을 반드시 고려해야 한다고 보았다. 인류학이라는 새로운 학문은 인간 행동과 규범이 일정하지 않고 다양하다는 사실을 보여주었고, 이는 보편성의 가정과 상충했다. 그는 특히 산업적 가치, 금전적 가치, 의례적 가치 간의 충돌을 지적하였고, 이러한 구분은 후대 연구자들에 의해 '의식/도구적 이분법'으로 발전하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