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업경제학은 경제학의 응용 분야 가운데 하나로, 식품과 섬유 제품의 생산 및 유통 과정을 경제 이론을 활용해 최적화하는 것과 관련된다. 이 학문은 처음에는 주로 토지 이용 문제를 다루는 경제학의 세부 분야로 출발했으며, 비옥한 토양 생태계를 유지하면서 작물 생산량을 극대화하는 데 중점을 두었다. 그러나 20세기 전반에 걸쳐 연구 영역이 점차 확대되었고, 오늘날 농업경제학은 기존 경제학과 상당 부분 겹치는 폭넓은 응용 분야를 포함하게 되었다. 농업경제학자들은 경제학, 계량경제학, 개발경제학, 환경경제학 등 다양한 연구 분야에 의미 있는 기여를 했으며, 그 영향은 식품 정책, 농업 정책, 환경 정책 전반으로 확산되었다. 농업경제학자들은 거미줄 모형, 쾌락 가격 회귀 모형, 기술 확산 모형, 다요소 생산성 및 효율성 이론과 같은 분석 틀을 발전시켜 경제학 연구에 중요한 업적을 남겼다. 또한 농업 부문은 완전경쟁 경제 체제를 설명하는 대표적인 사례로 자주 거론된다. 농업경제학의 핵심 주제로 농업 환경 및 천연자원이 있다. 환경경제학의 영역에서 농업경제학자들은 농업 생산이 수질 오염을 유발할 경우 이를 억제하기 위한 인센티브 설계, 농촌 경관 보존 등 환경적 외부효과 문제를 다루며, 경제 활동과 환경적 성과 사이의 복합적 상호 작용을 분석했다. 천연자원과 관련해서는 토지 관리, 침식 억제, 해충 방제, 생물다양성 유지, 가축 질병 예방 등을 위해 다양한 계량적 방법론을 고안했다. 식품 및 소비자 경제학은 초기에는 주로 농장 단위의 문제 해결에 집중했지만, 점차 식품 소비와 관련된 경제학적 주제도 연구되었다. 전통적으로 가격과 소득 변화가 소비에 미치는 영향이 강조되었지만, 현대 연구에서는 정보와 품질 속성이 소비자 선택에 어떠한 영향을 주는지까지 탐구했다. 이에 따라 식품 구매 및 조리 방식, 식품 가격 형성 원리, 빈곤선의 기준, 가격·소득 변화에 대한 소비자의 일관된 반응, 그리고 이를 확인하기 위한 조사와 실험적 기법 등이 주요 연구 대상이 되었다. 생산 경제 및 농장 경영에 관한 농업경제 연구는 농민의 비용 구조와 공급 반응, 그리고 수확 체감 현상 등을 다루었다. 경제 이론은 농장 단위의 의사결정 분석에 널리 적용되었고, 위험과 불확실성 하에서의 선택 연구는 농작물 보험 설계나 개발도상국 농민들의 신기술 수용 과정을 이해하는 데 실질적으로 활용되었다. 이러한 연구는 물 부족, 기후 변화 등 새로운 자원·환경 문제에 직면한 세계 인구를 위한 식량 공급 전망을 파악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한다. 개발경제학은 저소득 국가의 생활 수준 향상과 경제적 성과 개선을 다루며, 농업은 많은 개발도상국에서 고용과 GDP의 상당 부분을 차지하기 때문에 핵심적 위치를 점한다. 농업경제학자들은 경제 발전과 성장, 구조적 전환 속에서 농업이 맡는 역할을 실증적으로 규명해왔다. 또한 개발도상국의 식품 체계, 농업과 영양의 연계, 농업과 자연환경의 상호작용을 분석하며 연구 범위를 넓혀왔다. 문화경제학은 전통적인 경제학이 재화를 중심으로 이윤 창출을 설명해 온 틀을 확장하여, 인간을 중심에 둔 경제학적 개념을 바탕으로 발전해 왔다. 이 분야는 순수예술과 공연예술뿐만 아니라, 산업적 차원에서의 콘텐츠 산업까지 포함하여 폭넓은 학제적 논의를 다루는 응용경제학의 한 영역으로 자리 잡고 있다. 개발경제학 혹은 발전경제학은 경제학의 한 분과로서, 저소득 국가의 경제 성장을 도모하는 데 필요한 핵심 요소를 규명하고, 동시에 저소득 국가와 고소득 국가의 경제·사회적 특성을 비교·분석하여 이를 경제적 합리성의 틀 속에서 이해하려는 학문이다. 이는 단순히 경제 발전이나 구조적 전환 과정만을 다루는 것이 아니라, 보건, 교육, 환경, 노동 조건 등 개발과 함께 수반되는 공적·사적 측면의 인구학적 변화까지 포함하며, 이러한 변화가 가진 잠재력을 극대화하기 위한 정책적 수단과 그 기반을 탐구하는 데에도 중점을 둔다. 이를 위해 개발경제학에서는 개별 국가의 경제통계에 대한 단면 분석뿐만 아니라, 시계열 분석을 비롯한 다양한 계량적 분석 방법을 활용한다. 또한 개발경제학은 경제학의 여러 세부 분야 중에서도 사회적·정치적 요인, 특히 제도의 역할에 주목하는 접근법을 가장 중시하는 학문 중 하나다. 1930년대에는 공산주의 계획경제 체제에서 경제 발전을 극대화하기 위한 방법론으로 등장했으나, 1970년대 이후 게임이론의 발전과 함께 경제 주체의 합리적 선택을 분석하는 방향으로 재편되어 주류 경제학의 주요 분야로 자리 잡았다. 1990년대 들어 세계화와 정보화가 본격화되면서 전 세계 국가들의 경제 통계 접근성이 높아지고 대규모 데이터 분석이 가능해짐에 따라, 미시적 토대를 강조하는 실증 연구 방법이 부상하였다. 특히 에스테르 뒤플로가 다양한 형태의 경제 원조 효과를 데이터 기반으로 분석한 사례를 비롯해, 실험경제학적 방법론을 도입한 연구들이 본격적으로 확산되며 현재의 발전적 흐름에 이르고 있다. 생태경제학은 경제 체계를 생태계의 일부로 바라보는 시각을 적용한 경제학의 한 분야이다. 이 학문은 1970년대에 인류의 복지 향상을 위해 사회와 자연 생태계의 지속 가능한 발전을 동시에 추구해야 한다는 움직임 속에서 형성되었으며, 열역학 경제학과 밀접한 연관성을 가진다. 생태학(ecology)과 경제학(economics) 모두 그리스어 Oikos(집)에서 어원을 찾을 수 있다. 경제학은 인간 사회의 활동, 즉 시장에서 거래되는 재화와 용역을 다루는 반면, 생태학은 시장 가치는 없지만 생존에 필수적인 자연환경을 연구한다. 이처럼 두 학문은 뿌리와 공통점이 많음에도 불구하고, 경제 발전이 환경 오염을 야기한 반면 생태학이 자연 보존을 강조해 왔기 때문에 오랫동안 서로 대립적인 성격을 가진 학문처럼 인식되었다. 생태경제학은 인간의 경제 활동과 자연 생태계가 맺는 상호의존적 관계를 탐구하며, 환경문제에 대해 시스템적 사고를 적용하고 지속 가능성을 핵심 목표로 삼는다. 이러한 특성 때문에 종종 환경과학의 한 갈래로 간주되기도 한다. 나아가 생태경제학은 환경문제를 다룸에 있어 사회적·윤리적 쟁점을 중시한다는 점에서 환경경제학과 구별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