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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학의 역사 및 연구방법

by 브로핏 2025. 8. 21.

경제학이 체계적인 학문으로 자리 잡은 시점은 1776년, 애덤 스미스가 '국부론'을 출간한 이후부터이다. 물론 애덤 스미스 이전에도 경제 현상에 대한 탐구는 있었지만, 이를 독립된 학문으로 보기엔 어려웠다. 예를 들어 노동가치설의 초기 개념은 아리스토텔레스의 저작에서도 일부 찾아볼 수 있다. '국부론'이 출판될 당시만 해도, 개인의 경제적 자유는 지금처럼 중요하게 여겨지지 않았으며, 국가의 경제 개입은 매우 자연스러운 것으로 받아들여졌다. 세금 부과, 수출입 규제 등은 명확한 이론 없이 자의적으로 시행되었다. 이러한 상황에서 애덤 스미스는 시장의 자율적 조정 능력을 강조하였다. 그는 개인이 사적인 이익을 추구하도록 내버려두는 것이 오히려 사회 전체의 이익으로 이어질 수 있다고 주장했다. 이는 곧, 국가가 개입하지 않더라도 시장의 가격 메커니즘을 통해 수요와 공급은 균형을 이루게 된다는 이론으로 이어졌고, 이러한 시장의 자율적 기능을 그는 '보이지 않는 손'이라는 유명한 표현으로 설명했다. 또한, 애덤 스미스는 분업의 효율성을 논리적으로 설명했으며, 노동가치설에 대해서도 이론적인 틀을 제시하였다. 

'국부론' 이후에는 토마스 맬서스, 데이비드 리카도, 존 스튜어트 밀, 카를 마르크스 등이 애덤 스미스의 사상을 발전시켜, 가치 이론, 분배 이론, 국제 무역 이론 등을 보다 정교하게 다듬었다. 이후 경제학은 한계 효용 학파의 등장과 함께 방법론적인 큰 전환점을 맞이하게 된다. 한계 효용 학파는 물리학의 분석 틀을 도입해, 미적분학 등 수학적인 도구를 사용한 경제 모형을 발전시켰다. 이 시기에 등장한 일반 균형 모형은 현대 경제학의 기본 구조로 자리 잡게 된다. 한계 효용 학파 이전에는 경제학에서 수학적 도구의 활용이 매우 제한적이었고, 대부분 언어적인 설명에 의존했었다. 한계 효용 이론에 따르면, 합리적인 경제 주체는 한계 효용이 한계 비용과 같아지는 지점을 선택한다. 이 원리는 지금도 다양한 경제 모형의 핵심 결론으로 널리 사용되고 있다. 또한 이 시기에는 경제학이 처음으로 대학에서 독립된 학문으로서 자리 잡게 된다. 1903년, 알프레드 마셜은 케임브리지 대학에 경제학과를 개설했으며, 이는 경제학이 학문으로서의 정체성을 공식적으로 갖추게 된 중요한 사건이었다. 알프레드 마셜의 제자였던 존 메이너 케인즈는 경제를 국가 전체의 관점, 즉 거시적인 시각에서 설명하고자 했다. 그는 오늘날 널리 사용되는 재정 정책과 통화 정책 등 경기 부양을 위한 정부의 역할에 이론적 기반을 제공하였으며, 이에 따 '거시경제학의 아버지'로 불린다. 특히 그는 경기 침체기에 정부가 적극적으로 개입해야 한다는 주장을 펼쳤다. 1944년에는 존 폰 노이만과 오스카 모겐스턴이 '게임의 이론과 경제행위'라는 책을 출간하며, 게임이론의 토대를 마련했다. 게임이론은 경제 주체 간의 전략적 상호작용을 다루는 분야로, 이후 경제학의 중요한 분석 틀이 되었다. 오늘날의 경제학은 학문으로서 확고한 지위를 확보하고 있으며, 전 세계 대부분의 국가 정책을 수립하고 실행하는 데 필수적인 도루고 사용하고 있다. 초기에는 경제학이 도덕 철학이나 정치학의 일부로 여겨졌지만, 현대에 와서는 심리학과 함께 가장 과학적인 사회과학 분야 중 하나로 평가받고 있다. 지금도 전 세계에서 과거의 경제학자들이 남긴 이론을 기반으로 다양한 경제정책이 실행되고 있으며, 새로운 경제 이론들도 계속해서 개발 및 발전되고 있다.

 

경제는 연구하기 까다로운 대상이다. 그 이유는 다음과 같다. 첫째, 경제라는 시스템은 그 규모가 매우 크고 복잡하다. 둘째, 경제는 인간이라는 예측하기 어려운 요소를 포함하고 있으며, 셋째, 상호작용하는 변수들이 다양하고 그 수가 많기 때문이다. 이러한 특성들로 인해, 경제는 자연과학처럼 실험을 통해 직접 연구하기 어렵다. 그래서 주류경제학은 독특한 방식의 연구 방법론을 발전시켜 왔다. 대부분의 경제학 연구는 다양한 그래프, 수식, 통계 자료를 활용하여 경제 현상을 분석한다. 주류경제학에서 인간의 행동을 수학적으로 형식화하기 위해 사용하는 핵심적인 가정 중 하나가 바로 '합리성 가정'이다. 간단히 말해, 이 가정은 인간의 선호에 순서가 부여될 수 있다는 것이다. 이 선호의 순서는 일관성 있는 방식으로 구성되어야 하며, 이는 수학적으로 몇 가지 공리를 통해 표현된다. 현대의 주류경제학 이론 중 다수는 이러한 공리를 기반으로 구축되어 있다. 선호에 순서가 있다는 것이 반드시 "두 개의 선택지를 동일하게 좋아할 수 없다"는 의미는 아니다. 합리성 가정은 모순 없는 순서를 요구할 뿐이다. 예를 들어, 당신에게 세 명의 친구인 영희, 철수, 민희가 있다고 가정해 보자. 당신이 영희를 철수보다 좋아하고, 철수를 민희보다 더 좋아한다면, 논리적으로 영희를 민희보다 좋아해야 한다. 이러한 선호 순서는 영희>철수>민희가 된다. 만약 셋을 동등하게 좋아한다면, 이는 합리성 가정과 모순되지 않는다. 그러나, 영희를 철수보다 좋아하고, 철수를 민희보다 더 좋아하지만, 민희를 영희보다 더 좋아한다면 순서에 모순이 발생하게 된다. 이러한 경우는 합리성 가정이 성립하지 않는다. 이러한 합리성 가정은 일반적으로 과도한 전제가 아니며, 현실에서 인간의 행동을 어느 정도 설명하는 데 유용하다. 그러나 이 가정에 대해서는 행동경제학, 신경경제학 등 비주류 경제학 분야에서 비판이 있었다. 실증 연구 결과에서는 합리성 가정이 현실에서 종종 깨지는 경우가 있으며 어린이의 경우 그 경향이 더 두드러진다는 연구도 있다. 경제학은 실험이 어려운 학문이기 때문에 대신 통계적 방법을 통해 이론을 검증하는 경우가 많다. 이러한 분석 방식은 '계량경제학(Econometrics)'이라고 하며, 경제학 이론을 정량적, 실증적으로 테스트하는 데 특화된 통계학의 한 분야이다. 최근에는 시뮬레이션 기법도 점점 더 많이 활용되고 있다. 또한, 신경경제학과 같은 비주류 분야에서는 fMRI(기능성 자기공명영상) 등 신경과학적인 기법을 활용해 인간의 선택 행동을 분석하기도 한다.